노라 삼촌은 키가 해바라기보다 더 높고 얼굴도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벙글거립니다. 허리도 가늘고 다리도 길기만 하고 키는 그렇게 큰데 체중이 새털 같아서 군대도 못 가고 직업도 없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바보 소리도 가끔 듣지만 남의 말을 잘 듣고 친절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삼촌을 키다리 바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키다리 삼촌이 밖에서 들어오며 다른 날보다 밝은 얼굴로 긴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싱글벙글했습니다.
노라는 열두 살이지만 스물두 살 키다리보다 머리가 영리합니다.
“삼촌 무슨 좋은 일 있었어?”
“응, 응, 히히히.”
“뭔데?”
“나 오늘 부자 되는 법 배웠다.”
“어디서?”
“너 알고 있지? 나 교회에 안 다니는 거.”
“알아.”
“사람들이 나를 키다리 바보라고 놀려서 교회에 가기 싫어서 안 가는데 오늘 교회 문틈에 귀를 대고 목사님이 하는 말을 몰래 들었다.”
“무슨 말인데?”
“목사님이 그랬어. 가난해도 감사, 학벌 없어도 감사, 몸이 약해도 감사, 무슨 일이든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지식도 많아지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된다고 했다.”
“에이, 그런 말은 들으나마나지 뭐.”
“왜?”
“그건 누구든지 다 아는 말이야.”
“다 알면 뭘 해? 실지로 그래야지.”
“삼촌이나 잘 해 봐.”
“알았다. 이제부터 나는 모르는 건 너한테 물어볼 거야. 목사님이 그랬어. 학벌이 낮으면 모르는 것을 아무한테나 부지런히 물어보라는 거야. 그리고 가르쳐 주는 사람한테는 ‘감사합니다.’ 하고 꼭 인사하라고 했다.”
오다가 떨어졌다
금붕어 사랑
가뭄
금붕어야 이게 뭐야
과수원 길
배꽃 밭
배꽃 향기 속에
꽃이 좋아서 하는 일
먹고 싶은 향기
꽃도 웃는 웃음소리
속마음은 좋지만
도시 냄새 땀 냄새
쿨하게
할배 큰소리만
눈은 못 속여
비밀이 생겼어요
아름다운 사람들
이제 과수원에 그만 오게
적금 통장
난 반대다
너 장가 안 갈껴?
할머니는 못 말려
호박이 덩굴째
심혁창 작가 프로필
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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