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유니세프 공익 광고가 나오면 아이들은 유심히 쳐다봅니다. 잘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아프리카 흑인 아이를 보면서 궁금해 합니다. 왜 먹을 음식을 구하지 못하는지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지요. 현재 전 세계 74억 명의 사람들을 모두 먹이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억 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5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비극의 원인을 개인의 나태한 성향이나 지리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리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수 억 명의 사람이 모두 빈곤할 수밖에 없는 성향을 타고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나요? 빈곤의 문제는 개인의 성향을 원인으로 보는 것과 사회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로 보는 것에 따라 해결책이 달라집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요.
우리의 일상이 세계와 연결된 지구 마을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글로벌한 이슈를 그 분야의 전문 필자와 함께 다각도로 탐구하며 현실적인 대안과 세계 시민으로의 자세를 알려 주는 [세계 시민 수업]의 세 번째 시간에는 세계적인 식량 불평등 문제를 이야기해 봅니다. 세계 인구를 모두 먹이고도 남을 만큼 식량이 생산되는 때에 왜 아직도 굶어 주는 사람들이 이 세계에 가득한지, 『식량 불평등』에서는 남아도는 식량과 굶어 죽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면밀히 알아봅니다. 수십 년간 실천적인 환경 운동가로 살아온 박병상 교수는 이 책에서 기아의 본질적인 원인을 밝힙니다. 또한 유전자 조작 식품(GMO), 공장식 축산, 공정 무역, 유기 농업 등 오늘날 우리 식탁에까지 올라오는 식량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핍니다. 그러며 우리 건강과 환경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식량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많았다는 것에 놀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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